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Spiceworks가 2013년 상반기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SMB)의 IT 관련 예산과 운용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제조업, IT 서비스업,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울러 일반적인 트렌드를 짚어내고, 기업 규모를 직원 20명 미만부터 천 명 미만까지 세분화해 대조 효과를 높였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의 IT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3만 달러 증가해 연평균 192,000
달러이다.
특히 20명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서 연평균 IT 예산이
19,000달러에서 54,000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명 이상 250명 미만 사업체의 IT 예산 또한 증가했고,
250명 이상 천 명 미만 기업의 예산은 다소 하락세다.
기업의 인적 규모가 작을수록 투자 비율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
전반적인 IT 예산이 증가했음에도 고용 계획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편이다. 증가한 예산이 신규 하드웨어 구매
또는 클라우드 기반 및 호스티드 IT 서비스를 새로 구축하는 것에 할당됐기 때문이다.
전응답자 69%는 증원 또는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단 3%만이 인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2013년 하반기에 채용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22%에 불과하다. 대다수 기업이 보수적인 인사 운용을 하면서 IT 인프라 및 솔루션 확충을 위해 물적
자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또한, 중소기업은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보다 새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드 유저(end-user) 장비인 경우
에 그러하다. 태블릿 구매 계획도 작년 하반기 38%에 비해 42%로 많이 늘어났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사정이 다르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갱신하려는 경우가 많다. 특정 소프트웨어 군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팸 소프트웨어를 신규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지만, 51%는 기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갱신하겠다고 말했다.
2클라우드와 서버 가상화 도입 여부에서 기업 규모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클라우드를, 규모가 클수록
서버 가상화를 도입하는 경향이 보인다.
20인 미만 사업체의 69%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인 반면 250인 이상 천 명 미만 기업은 55%만
도입했다. 또한 도입 계획에 있어서도 소규모 사업체의
비율이 더 두드러진다.
20명 미만 중소기업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평균 5.3개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이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웹호스팅, 이메일 호스팅, 온라인 백업/복원 등의 백엔드(backend)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반 호스티드 서비스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생산성 솔루션, 판매 지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같은 사용자 지향(user-facing) 서비스도 점차 기반을 확보하는 중이다.
서버 가상화 도입은 2012년 하반기부터 7퍼센트 포인트
뛰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응답자 8%가 6개월
이내에 서버 가상화를 시행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총 80%에 이른다.
소규모 기업이 리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서버
가상화는 큰 기업체가 주도하는 양상을 보인다.
20명 미만 소기업은 서버 가상화를 사용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인 반면, 250명 이상 천 명 미만 기업체인
경우 무려 81%가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약 75%가 스토리지, 프린팅, 도메인
서비스, 보안 등의 IT 서비스를 가상화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생산성 툴, ERP, 회계, 인사관리
등의 비즈니스 지원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자 지향
작업을 가상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SMB에서 IT에 할당하는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클라우드나 가상화 환경에 투자하며, 이러한 비율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인 하드웨어 장비를 신규 구입하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며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인적 자원 운용에는 다소 보수적인 양상을 보인다. 특히 백엔드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운용하는 시도는 내년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