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가 비즈니스 운용에 필요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들어 전기나 수도처럼 필수적인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각 비즈니스 특성과 형태에 적합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기업의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관리 툴을 서비스하는 라이트스케일(RightScale)이 다양한 규모의 기업 및 산업군에서 IT 전문가 등 천여 명이 넘는 사람을 조사해 2014년 기업의 클라우드 운용 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회사 규모별로 임직원 천 명이 넘는 기업에서 약 250명, 중소기업에서 800명이 응답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현황에 대한 통계로도 참고할 만하다. 응답자의 50%가 소프트웨어 및 기타 기술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고, 금융, 교육, 미디어 출판 등 다양한 산업군도 포괄해 통계의 완성도를 높였다.
클라우드 이용 현황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94%가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고 있거나 IaaS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퍼블릭 클라우드만을 이용하는 비율은 29%,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을 쓰는 경우는 7%이며, 58%가 양자 모두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2013년 조사에서는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하는 단계에 머무른 비율이 32%나 됐으나 올해 16%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클라우드를 실제로 도입하고 운용 중이라는 뜻이다. 대기업은 클라우드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기까지 중소기업에 비해 오랜 적응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비율도 중소기업이 26%로 18%인 대기업을 앞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유연성, 확장성, 민첩성이 장점인 퍼블릭 클라우드와 보안이 우수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을 사용할 때의 취약한 부분이 보완되기 때문에 보안, 확장성, 비용 등 클라우드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에서 많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기업은 각각의 사업 성격에 맞게 개별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응답한 대기업 74%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가지고 있고, 그 중 절반이 이미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그동안 클라우드의 단점으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보안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 보안에 대한 불안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보안이 클라우드에 취약한 부분이라고 응답한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가 대중화되면서 효율적인 이용 사례가 이어지고 막연한 불안감이 제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사용 중인 기업뿐 아니라, 클라우드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도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를 시작한 기업에서 보안을 중요한 극복 과제로 본 비율이 작년 38%에서 올해 31%로 많이 감소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가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고 개발할 때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의 민첩성과 확장성을 이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합하다. 그 외에 모바일앱을 운용하거나 빅데이터 관리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한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쉽게 정비할 수 있는가, 그러한 경우 비용은 적절한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또한, 비즈니스 연속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 서버 관리에 대한 물리적이고 지역적인 고민이 해소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클라우드가 널리 활용되고 성숙해질수록 이러한 이용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클라우드가 회사 성장과 이익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도입을 넘어서 현명한 운용책을 정립해야 한다. 먼저, 각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최적화해 활용할 수 있는 로드맵을 그려봐야 한다. 업태나 업종에 따라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 어떤 형태가 맞을지 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클라우드화할 가상 환경을 명확히 한다. 클라우드로 이전해 운용하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비용과 ROI를 계획하고, 보안 정책과 재해 방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다.
클라우드의 장점은 민첩한 확장성과 유연성이다. 사용 용도에 따라 좀 더 적합한 방향으로 이전시킬 수도 있고, 비용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기업 내 관리 능력을 키우면 장점을 십분 활용해 클라우드처럼 민첩하게 비즈니스를 영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